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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동아]영양보충제, 입덧 완화제, 변비 치료제… 임신부 돕는 약

입력 | 2017-11-08 03:00:00

이진한의사 기자의 따뜻한 약 이야기



임신 기간 복용 가능한 엘레비트정, 치센캡슐, 장쾌락시럽, 타이레놀(왼쪽부터 시계방향).


약은 태아에게 좋지 않다는 인식 때문에 임신부들이 꼭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약을 피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임신 기간 중에도 안심하고 복용 가능한 약들이 많은 만큼 지혜로운 대처가 필요합니다. 11일 난임의 날을 맞아 어렵게 임신한 임신부에게 도움이 되는 영양보충제, 입덧 완화제, 변비 치료제 등 ‘따뜻한 약들’을 알아봤습니다.

임신 전부터 수유기간까지 영양 보충제의 복용은 엄마와 아기에게 필요한 영양소인 엽산, 비타민B군, 비타민A 등을 공급해 태아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에 도움을 줍니다. 특히 태아의 신경관이 발달하는 시기인 임신 초기엔 엽산 섭취가 꼭 필요합니다. 엽산이 부족할 경우 태아 신경관 결손으로 무뇌아, 이분척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엘레비트정’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태아의 신경관 결손 예방에 대한 적응증을 허가받은 국내 유일의 일반의약품입니다. 신경관 결손 예방 효과를 위해서는 적어도 임신 계획 한 달 전부터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이 약을 복용한 그룹의 태아 신경관 결손 발생률이 엽산을 함유하지 않은 위약을 복용한 그룹보다 93% 낮게 나타났습니다.

또 임신부들이 흔히 겪는 증상은 입덧과 변비입니다. 입덧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대표적인 약물로는 피리독신(비타민 B6)과 독실아민(항히스타민) 복합제제인 ‘디클렉틴장용정’이 있습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2013년 입덧 치료제로 승인받았고, 미국 산부인과학회에서 입덧 1차 치료제로 권고하는 약제입니다.

또 임신 중에는 장 기능이 떨어지는 데다 철분 복용이 늘면서 변비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임신부가 복용할 수 있는 변비 치료제인 ‘장쾌락시럽’은 락툴로오스 주성분이 변을 부드럽게 만들어 배변을 원활하게 하고 장의 소화기능에 필수적인 비피더스균을 증식시켜 장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또 9월 출시된 ‘치센캡슐’은 유럽에서 개발된 식물성 플라보노이드 구조인 디오스민 성분의 치질 치료제로 임신 3개월 이상의 임신부와 수유부도 복용이 가능합니다. 이 약제는 혈관 탄력과 순환을 개선하고 항염 작용을 통해 치질로 인한 통증, 부종, 출혈, 가려움증, 불편감을 완화시켜 줍니다.

요즘 날씨엔 일반 사람보다 면역력이 약한 임신부들은 감기나 독감에 걸리기 쉽습니다. 감기로 인해 열이 오르면 자칫 태아의 신경을 손상시키거나 조산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임신부가 복용 가능한 감기약 및 진통제로는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의 해열진통제인 ‘타이레놀’이 있습니다. 일일 최대 허용치인 4g을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복용하면 임신부도 복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환절기에는 각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하는데, 독감 예방 접종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임신부들이 먹을 수 있는 약들도 복용 전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며,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신부 금기 약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 내 의약품안심서비스(DUR)나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한국마더세이프 전문상담센터의 전화상담 서비스를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