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의암호 빠진 차량 시민 구한 ‘고교생 3인’ LG의인상

입력 | 2017-11-06 03:00:00

18세로 역대 최연소 수상




물에 빠진 시민을 구해 3일 LG의인상을 받은 강원체육고 3학년 김지수, 성준용, 최태준 군(왼쪽부터). LG 제공

열여덟 ‘절친 3인방’의 용기가 한 사람의 목숨을 구했다.

LG복지재단은 1일 강원 춘천시 의암호에서 차에 탄 채 물에 빠진 시민을 구한 강원체육고 3학년 김지수(18·수영부), 성준용(18·수구부), 최태준 군(18·수영부)에게 ‘LG의인상’과 상금을 전달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LG의인상 수상자 56명 중 최연소다.

세 고교생은 의암호 인근 송암스포타운에서 지상훈련을 받던 중 ‘쿵’ 하는 소리를 들었다. 이어 ‘살려 달라’는 비명을 듣고선 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차가 의암호 비탈길로 굴러떨어져 호수 속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차 안에 있던 여성은 창문 밖으로 빠져나와 차에 매달려 있었다. 세 학생은 구명조끼를 든 채 20여 m를 수영해 약 1분 만에 여성을 구조했다.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여성은 목숨을 건졌다.

당시 현장에는 20여 명의 사람이 있었지만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한 상황이었다. 성 군은 허우적거리는 여성을 보고 가장 먼저 물에 뛰어들었다. 단짝 친구 김 군과 최 군도 지체 없이 차가운 물속에 몸을 던졌다. 성 군은 “무섭다는 생각보다 일단 사람부터 구해야겠다 싶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 군은 “수영을 전공해 학교에서 배운 게 있었다. 친구 2명이 함께 있으니 안전하게 구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고 했다.

성 군은 자신이 용기를 낼 수 있었던 배경으로 어머니 이진희 씨(47)를 언급했다. 어렸을 때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성 군에게 어머니가 늘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배려해야 한다고 교육했다는 것이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