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준금리 인상 시금석 될듯
차기 연준 의장 최종 후보는 재닛 옐런 현 의장과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 등 3명이다. 연준 의장은 미국 은행법에 따라 연준 이사 7명 중에서 대통령이 지명하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를 거쳐 상원 전체회의 표결로 결정한다. 하지만 현재 이사직 7명 중 세 자리가 공석이라 외부 인사 지명도 가능하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꼽히는 파월 이사는 중립적 통화정책을 지지한다. 온건한 성향에 기존 통화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가장 선호하는 후보이기도 하다. 사모펀드 파트너(대표)를 지낸 경험이 있어 금융규제 완화에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고, 공화당원이란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옐런 현 의장이 연임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연준의 통화정책이 현재와 크게 달라지지 않아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민주당 정부에서 의장을 지낸 인물인 만큼 공화당 내에 반대 여론이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차기 연준 의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국내 통화정책과 금리인상 속도는 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시그널을 보냈는데, 차기 연준 의장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그 속도가 바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차기 연준 의장에 파월 이사나 옐런 의장이 지명된다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지금처럼 점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테일러 교수가 지명될 경우 미국과의 보조를 맞추기 위해 한은이 급격히 기준금리를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