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OK저축은행 송명근
OK저축은행 송명근이 25일 경기 용인시 구단 훈련장에서 스파이크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명근은 자신의 배구를 “신나게 뛰어다니는 배구”라고 표현했다. 용인=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의 송명근(24)은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새 시즌을 기다려온 마음을 작심한 듯 풀어냈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도 연일 “독하게 준비했다”며 달라진 이번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챔피언에서 최하위로 추락했던 지난 시즌의 부진은 그렇게 OK저축은행에 응어리로 남았다.
부활의 날갯짓을 꿈꾸는 OK저축은행의 키맨은 토종 에이스 송명근이다. 25일 경기 용인시 팀 훈련장에서 만난 송명근은 “해볼 만하다. 치고받을 만하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새 시즌을 이렇게 기다린 적이 없었다. 투지 있게 기다린 만큼 시즌을 잘 풀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맞은 새 시즌. 시작은 일단 합격점이다. OK저축은행은 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2승 1패를 수확했다. 속단은 이르지만 첫 3경기에서 내리 3패를 당했던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송명근도 20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첫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 블로킹, 서브 각각 3점 이상 기록)을 달성했다. 더 중요한 건 “쉽게 질 것 같지 않다”는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점이다.
인터뷰 막바지, 지난 시즌 시몬(2014∼2015, 2015∼2016시즌 OK저축은행 우승 당시 외국인 선수)의 빈자리가 순위 추락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고 묻자 송명근은 고개를 젓고는 “저와 (센터) (박)원빈이의 부상 때문이에요. 이번 시즌 둘이 부상에서 돌아온 만큼 해볼 만합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지금은 경기를 뛰는 즐거움뿐이에요. 계속해서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2015∼2016시즌 한때 선보였던 노란 머리 염색도 예고했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고 말한 송명근은 “팀이 봄 배구에 간다면 변화가 필요하겠죠. 박차를 가해야 할 때를 위해 언제든 준비해 놓겠습니다”라며 웃었다.
용인=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