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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母子 피살사건’ 용의자, 의붓아버지도 살해…렌터카 트렁크서 발견

입력 | 2017-10-26 17:25:00


경기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여성과 10대 아들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오후 11시경 용인시 처인구의 한 아파트에서 A 씨(55·여)와 아들 B 군(14)이 흉기에 수차례 찔려 숨져 있는 것을 A 씨 여동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 씨 여동생은 언니와 며칠간 연락이 안되자 아파트를 찾았다가 문이 잠겨 있는 걸 보고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통해 A 씨의 또 다른 아들 C 씨(35)가 21일 오후 5시경 아파트에서 나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후 A 씨와 B 군이 아파트를 드나드는 모습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C 씨가 두 사람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C 씨는 23일 오후 자신의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현장은 비교적 깨끗이 정돈돼 있었다. 부엌에서 발견된 흉기에서는 혈흔 반응이 나왔다.

한편 A 씨의 남편이자 B 군의 의붓아버지인 D 씨(57)가 26일 강원 횡성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횡성군의 한 콘도 주차장에서 C 씨가 빌린 렌터카를 발견했다. 트렁크에는 D 씨의 시신이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C 씨가 고교생일 때 D 씨와 재혼해 B 군을 낳았다. 경찰은 C 씨가 가정불화를 겪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C 씨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용인=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