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미디어데이 이승훈 “스타트-지구력 모두 만족”… 이상화 “나만의 레이스 펼칠 것” 모태범 “슬럼프 탈출, 패배란 없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24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힘차게 질주하고 있다. 지난주 선발전을 거쳐 24일 선수촌에 입촌한 대표팀은 11, 12월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차례 월드컵을 통해 평창 겨울올림픽 티켓에 도전한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간판 이승훈(29·대한항공)은 한때 강력한 경쟁자였던 네덜란드의 보프 더용 코치가 대표팀 스태프로 동지가 되면서 심리적으로 더 안정감을 찾았다. 더용 코치는 “선수 시절 늘 감탄했던 이승훈과 힘을 합쳐 다른 국가 선수를 모두 이길 것이다. 특히 세계 최강인 네덜란드 선수 정보를 모조리 알려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이 될 평창 올림픽에 대비해 예년보다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미세한 단점을 보완한 이승훈은 “쇼트트랙 연습을 중점적으로 해 지구력을 향상시켰고, 스타트 기록도 만족스럽게 나온다”고 밝혔다.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빙속 여제’ 이상화(27·스포츠토토)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과 500m 금메달 전선의 최대 라이벌인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났다. 이상화는 “부상은 그냥 그러려니 한다. 부상 부위에 맞춰서 재활을 열심히 했다”며 “고다이라 선수도 의식하지 않는다. 지난해 몸이 안 좋았을 때도 그 선수가 빠르다고 느끼진 못했다. 마음을 비우고 나만의 레이스를 한다면 좋은 기록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선배들의 파이팅은 후배들에게도 좋은 자극이다. 여자 대표팀의 막내인 김민선(18·서문여고)은 이상화와 같이 올림픽에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기회다. 김민선은 “상화 언니만 보고 운동을 해왔다. 같이 나간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상화는 “이 친구(김민선)도 나를 보면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할 것 같다. 같이 운동하면서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며 등을 두드려줬다. 대표팀 고교 3총사인 김민석(18·평촌고)과 정재웅(18) 재원(16·이상 동북고) 형제도 돌풍을 다짐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월드컵 1차 대회를 시작으로 평창 올림픽 쿼터 확보에 나선다.
유재영 elegant@donga.com·강홍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