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티재 생태축 복원사업’ 마무리…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감도 높여
17일 충북도와 보은군 등에 따르면 보은군 속리산면 갈목리 ‘말티재 생태축 복원사업’이 최근 마무리됐다(사진). 이 사업은 1924년 일제강점기 때 도로가 개설되면서 끊긴 한남금북정맥(보은 속리산∼경기 안성 칠현산) 구간 중 말티재 마루금을 잇는 것. 2015년부터 62억 원이 투입됐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백두대간이 아닌 끊어진 정맥을 복원했다.
복원된 마루금은 3층 복층 터널로 돼 있다. 해발 430m에 있는 관문 1층은 차량이 통행하는 공간이다. 2층은 25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생태문화 교육장과 역사·문화·사진 상설 전시관이 있다. 폭 45m, 길이 51m, 높이 8m로 된 3층은 마루금이 끊어지기 전 지형으로 되살려 동물과 식물이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보은군 관계자는 “이곳은 인근 꼬부랑길과 솔향공원, 모노레일 등과 연계해 국립공원 속리산의 관문인 보은을 상징하는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경 훼손과 생태 파괴를 불러온 요인이 되기도 했다. 산림청은 이화령을 시작으로 백두대간 생태축 복원 계획을 마련해 육십령(전북 장수), 벌재(경북 문경), 비조령(경북 상주), 정령치(전북 남원)를 복원했다. 말티재는 여섯 번째 복원지이며 정맥으로는 처음이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진 1400km의 산줄기로 조선 말기 지리학자인 신경준이 ‘산경표(山經表)’에서 체계화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한반도 신작로 추진을 명분으로 곳곳에 도로가 생기면서 훼손됐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