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 당대회 18일 개막]베이징 통제-경비 강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2기 권력구조와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개막(18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 대회에서는 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의 명단이 발표되고, 시 주석에게 권력이 얼마나 집중될지가 판가름 난다. 행사에 맞춰 중국 언론은 시 주석이 젊은 시절을 보낸 산골 마을을 성지화하는 우상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비가 삼엄해진 베이징에서는 헬스클럽이 대회 기간에 문을 닫고, 일부 대학 학과들의 홈페이지는 폐쇄되는 등 사회 통제 조치가 대폭 강화됐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百度)는 아예 량자허를 파노라마 증강현실(AR) 방식으로 볼 수 있는 온라인박물관을 만들었다. “량자허, 마음을 남겨놓고 온 곳”이라는 소개로 시작해 “시 총서기(시 주석의 당 직책)가 황토고원의 보잘것없는 산골마을에 와 잊을 수 없는 7년의 지식청년 시간을 보냈다”는 안내가 이어진다.
당 대회가 열리는 인민대회당이 있는 베이징(北京)에선 삼엄한 통제와 경비가 펼쳐지고 있다. 시내 중심가와 골목에 붉은색 완장을 찬 보안요원이 300∼400m 간격으로 늘어섰고, 인민대회당 옆 톈안먼(天安門) 광장에 무장 경찰들이 집중 배치됐다. 베이징 중심가의 주요 도로 통제도 시작됐다. 베이징으로 오는 기차 승객들에 대한 검색이 강화됐고, 상하이(上海)에서는 안면인식기를 통과해야 기차를 탈 수 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민대회당에서 12km 떨어진 곳에 있는 한 헬스클럽은 “당 대회 기간 문을 닫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인민대회당에서 6km 떨어진 유치원은 당 대회 때문에 5세 어린이들의 공원 소풍이 취소됐다고 학부모들에게 통지했다. 베이징의 한 거주 지역은 당 대회 안전을 보장한다는 이유 하에 가정 내 내부 인테리어 공사까지 중단해야 했다. 온라인으로 칼과 가위 상품을 파는 것도 금지됐고 베이징의 많은 대학 학과들의 홈페이지는 당 대회가 열리는 2주간 잠정 폐쇄됐다고 FT는 전했다. 당 대회와 관련한 부정적인 댓글을 올리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복수의 당 관계자를 인용해 시 주석이 이번 당 대회에서 2049년까지 국민 생활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 강대국을 만들겠다는 ‘신(新)국가비전’을 선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오쩌둥의 ‘건국’, 덩샤오핑의 ‘경제발전’에 이은 장기목표를 제시해 자신을 두 지도자에 버금가는 반열에 올려놓으려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