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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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전 의원은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이영학의 여중생 살인사건을 언급하면서 “사이코패스라는 말도 아깝다”며 “가정이라는 한 개체에 숨은 폭력에 대해서는 사회가 법으로 더 엄격히 조사하고 다스려야 한다”고 밝혔다.
전여옥 전 의원은 13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요즘은 뉴스보기가 한마디로 무섭고 역겹다. 읽고 싶지 않으나 보고 듣고 싶지 않은 뉴스뿐이다. 특히 엽기적인 ‘어금니 아빠’와 ‘심리적 종속상태’라는 그 딸의 이야기는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밖에 할 수 없다. 또한 ‘현대판 민며느리’인 한 초등생의 강제임신사건 역시 이제 인간이 가장 흉측한 괴물이 되어가고 있다는 암담한 생각을 갖게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 전 의원은 “외면하고 싶을 정도로 처참한 이 사건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서 “첫째, 그 피해자가 다 힘 없는 여성이라는 점이다. 이영학의 자살한 부인의 상황은 이 세상에서 이보다 더 비참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더구나 보육원에서 자라서 이영학에게 이끌려 성적 노예처럼 살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녀의 삶은 ‘이보다 더 잔혹할 수 있을까?’ 싶다. 게다가 친구의 전화를 받고 나온 그 여학생이 당한 일은 얼마나 끔찍한가. 사이코패스라는 말도 아까운 이영학에게 살해되는 순간, 그 여학생은 얼마나 무서웠을까”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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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세번째는 그 모든 배후에 ‘성적 착취’와 ‘성적 학대’가 있었다는 점”이라며 “우리가 요즘 대하는 사건은 그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하고 엽기적이고 충격적인 일이다. ‘성’이란 생명을 품고 사랑을 확인하는 역할도 하지만, 거대하고 잔혹한 폭력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참으로 암담하고 답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최소한의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가정이라는 한 개체에 숨은 폭력에 대해서는 사회가 법으로 더 엄격히 조사하고 다스려야 한다. 또한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이뤄지는 폭력은 ‘폐쇄된 공간에서 폭력’이라는 점에서 더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교육’”이라며 “매우 구체적이고 깊이 있는 성교육을 청소년은 물론이고 전 사회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성교육이란 바로 ‘인간이 되기 위한 교육’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악마성을 드러내는 사회를 우리는 ‘인간의 의지’로 반드시 막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