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조정자들/김준태 지음/336쪽·1만5000원·교보문고
저자는 황희를 조선시대를 통틀어 조정 능력이 가장 뛰어났던 재상으로 꼽는다. 19년 동안 재임한 황희는 세종대왕의 혁신적 리더십에 맞춰 실현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조언을 했다. 세종이 황희의 의견을 많이 따랐기 때문에 국가사업을 안정적이고 매끄럽게 추진할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남인과 서인이 극렬하게 대립했던 숙종 시절 남구만은 정치 보복을 없애기 위해 온건한 입장을 견지했다. 정치적으로 패배한 반대파를 석방하라고 왕에게 진언을 하는 ‘포용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동양철학을 전공했고 조선시대 철학에 조예가 깊은 저자가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각종 문헌을 토대로 풍부한 사례를 제시해, 색다른 관점에서 역사를 감상할 수 있는 책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