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2연승 클리블랜드 울려… ALDS 2패 뒤 놀라운 3연승 휴스턴과 리그 챔피언 다퉈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가 5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 올랐다. 양키스는 12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최종 5차전에서 5-2로 승리했다. 1, 2차전을 내주고 3, 4, 5차전을 내리 따내며 관문을 통과했다.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양키스는 올 시즌 AL 최고 승률(0.630·102승 60패) 팀인 클리블랜드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통산 2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을 키우게 됐다.
1, 2차전을 내줘 벼랑 끝에 섰던 양키스가 최종 5차전에서 승리하게 된 데에는 ‘C’와 ‘D’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선발 C C 사바시아와 유격수 디디(Didi) 흐레호리위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양키스의 ‘영원한 캡틴’ 데릭 지터의 후계자로 불리는 흐레호리위스는 이날 1회 결승 홈런을 포함해 연타석 홈런을 치며 팀 승리의 선봉 역할을 했다. 정규시즌 리그 평균자책점 선두(2.25)를 기록한 클리블랜드의 선발 코리 클루버를 무너뜨렸다. 1회 첫 타석에서는 시속 94.1마일(약 151.4km)의 빠른 공을,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86.4마일(약 139km)의 커브를 공략해 각각 우측 담장을 넘겼다. 포스트시즌 멀티 홈런은 포스트시즌에서만 158경기를 치른 지터도 경험해 보지 못한 기록이다.
리그 최다 연승 신기록(22연승)을 세우는 등 후반기 가장 뜨거웠던 클리블랜드는 이날 패배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해본 지 제일 오래된 구단’의 불명예도 이어가게 됐다. 클리블랜드는 1948년 이래 69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팀의 마스코트인 와후 추장을 우스꽝스럽게 변형한 뒤 월드시리즈 우승과 멀어졌다는 ‘와후 추장의 저주’는 계속 풀리지 않게 됐다.
양키스는 이제 휴스턴과 AL 최강자를 가리는 승부를 펼친다. 두 팀이 가을야구에서 맞붙는 건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휴스턴이 3-0으로 승리했다. 두 팀의 맞대결은 AL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히는 ‘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휴스턴)와 ‘괴물 신인’ 에런 저지(양키스)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보스턴과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만 홈런 3개를 친 알투베와 달리 저지는 5경기에서 삼진만 16개를 당하는 등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 NL 워싱턴, 컵스 꺾어 2승 2패 ▼
한편 워싱턴과 시카고 컵스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는 최종 5차전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1승 2패로 몰렸던 워싱턴은 이날 선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5-0으로 승리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