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자 인하대 총장
인하대 최순자 총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하대 교육 목표는 가치창출이 가능한 인재 육성”이라며 “현재 대학이 취업률 지상주의에 빠진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인하대 제공
―‘공부 잘하고 잘 가르치는 대학’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하대는 성적이 부진한 학생이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학기 3차 학사경고를 받은 학생 23명 가운데 14명을 내가 직접 인터뷰했다. 부모 이혼, 아버지 사업 실패 등 여러 배경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후 지도교수 등이 이들 학생과 면담해 학업을 계속하도록 여러 방면으로 도왔다. 가르치는 측면에서는 지난해 교학부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학교육 총괄조직 대학교육혁신단을 출범했다. 혁신단 산하에 교수학습개발센터와 인하MOOC(온라인공개강좌)센터, 교육혁신팀 등을 두고 전문 교수 및 학습 지원을 펼친다. 교수학습개발센터는 1997년 국내 대학 최초로 만들었다. 지난해 정부의 ‘한국형 MOOC 참여 대학’에 선정돼 ‘사회의 탐색’과 ‘세상을 바꾸는 스타트업 이야기’ 과목을 시작했는데 호응이 좋아 올해는 ‘생각보다 가까운 FTA’ 등 과목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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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범 운영한 ‘인하-동동(同動)’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함께(同)+움직이다(動)’라는 뜻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만든 학습공동체에서 공부하도록 해 학습 효과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다양한 기업과 연계한 문제 해결 프로젝트(Problem Solving Project)를 활성화해 학생이 졸업 후 현장 실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항공, 물류, 부품소재 같은 미래를 이끌 융·복합 산업과 관련해 ‘Problem Solving 경진대회’를 열어 학생 역량을 키워줄 생각이다.”
―‘교육한류 수출 1호’로 우즈베키스탄에 세운 인하대 IUT가 내년에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IUT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첫 교육협력사업이자 대학단위 교육시스템을 수출한 첫 사례다.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대학 설립 협정을 맺고 2014년 10월 개교했다. 현지 학생과 학부모 반응이 좋아 지난달 정원을 330명에서 400명으로 늘렸다. 올해 ‘3+1 조인트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1∼3학년은 IUT에서, 4학년은 인하대 본교에서 수업을 받는 방식이다. 내년에 배출될 첫 졸업생들이 IUT와 인하대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눈에 띄는 활약을 해주길 기대한다.”
―최근 주목받는 연구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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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총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우리 사회가 대학을 평가할 때 취업률을 너무 중요하게 보는 것 같다. 대학교육이 취업률 높이는 데 치중하고 있는 점이 다소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희제 min07@donga.com·구특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