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피어밴드. 스포츠동아DB
kt가 곤혹스럽다. 공교롭게도 치열한 순위싸움 중인 팀들과 잔여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선수단 운영이 조심스러워졌기 때문이다. 팀 사정에 맞게 선수를 기용해도 괜히 눈치가 보인다. ‘밀어주기’라는 오해도 사는 상황이다.
가장 큰 고민은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의 시즌 마지막 등판일이다. 피어밴드는 9월 16일 어깨근육 미세염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투수에게 어깨는 예민할 수 있기 때문에 김진욱 감독은 무리시킬 마음이 없다. 게다가 그는 현재 방어율 3.04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대로 시즌이 종료되면 팀 창단 첫 타이틀홀더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선수의 등판 의지가 강했다. 김 감독은 “몸도 완벽한 상태가 아니고 타이틀도 걸려있으니까 이대로 시즌을 마쳤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오히려 피어밴드가 괜찮다고 했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선수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