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창간 100년 맞아 5곳 선정 핵심 성장동력은 경영자 리더십… 이건희회장 1993년 품질경영 선언 세계최고 수준 기술기업 이끌어… 알리바바도 마윈 리더십 밑바탕 소니-도요타는 위기 대처능력 꼽아
이 기사는 20일(현지 시간) 포브스 창간 100년을 기념한 특집 기획기사로 다뤄졌다. 포브스는 “지난 한 세기 아시아는 혁명의 시대를 보냈다”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포브스는 “1917년 중국은 분열됐고,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로 가난한 국가였다. 2017년 현재 인도와 중국은 가장 큰 경제대국이 됐다. 아시아는 이제 서구 시장과 동등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5개 기업 중 삼성을 가장 먼저 꼽았다. 포브스는 삼성의 성장 과정을 설명하면서 “1993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이 지금의 위상에 올라서기 위한 진정한 전환점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내용으로 잘 알려진 프랑크푸르트 선언 이후 삼성은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했고, 매출은 1993년 28조6800억 원에서 지난해 201조8700억 원으로 늘었다. 포브스는 “프랑크푸르트 선언이 삼성을 그저 그런 전자업체에서 오늘날 세계 두 번째 규모의 기술기업으로 성장시켰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의 혁명을 이끈 나머지 기업의 핵심 성장 동력도 최고경영자의 리더십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포브스의 분석이다.
인도 기업 중 유일하게 선정된 인도 민간은행 HDFC의 아디트야 푸리 최고경영자도 1994년부터 지금까지 23년에 걸쳐 은행을 이끌며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 ‘신뢰가 자산’이라는 모토 아래 소액 은행업무, 도매 은행업무, 장기금융 등 혁신적인 상품 개발을 주도해 은행의 성장률을 10년 넘게 25∼30%의 높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인수합병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2007년 403개의 지점과 5000여 명의 직원을 보유한 은행 ‘센추리온 은행 펀자브’를 인수할 때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 결과 HDFC는 3개국에 4700여 개 지점을 보유한 인도 최대 민간은행으로 성장했다.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성장한 알리바바는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포브스는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서비스가 전무했던 1999년, 중국 내 인터넷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인 마윈 회장의 ‘혜안’이 알리바바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일본 업체 소니와 도요타는 뛰어난 위기 대처 능력이 꼽혔다. 소니는 1980년대 초 세계 경기 침체로 매출 급감을 겪었지만 꾸준한 혁신으로 위기를 극복했다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포브스는 “소니는 음악으로 시작한 뒤 오디오와 비디오, 영화산업으로까지 진출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리더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도요타는 제2차 세계대전을 기회로 삼아 1950년 초 미국과 브라질에 공장을 개설하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