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옆에 사이코패스가 있다/폴 바비악, 로버트 D 헤어 지음/이경식 옮김/492쪽·1만8000원·RHK
사이코패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드라마 ‘덱스터’. 사진 출처 theredlist.com
공감능력 없는 고장 난 인격의 소유자들로 자기중심적인 사고에 사로잡혀 자기만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끼는 사람, 그래서 타인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중요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감정에만 집중하는 사람…. 범죄심리학의 대가인 저자는 이들을 ‘사이코패스’라 부른다.
저자는 범죄 현장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사이코패스를 쉽게 접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책은 일상에 파고들어 있는 두 얼굴의 인격 장애 사이코패스의 유형을 자기중심적인 ‘막무가내 사이코패스’와 매력적인 모습 뒤에 진짜 속마음을 숨기며 사람을 조종하는 ‘치명적인 사이코패스’로 구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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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특히 치명적인 매력을 활용하는 사이코패스에 초점을 맞췄다. 각 장마다 소설과 심리학 이론 부분이 교차하도록 편집돼 있다. 특히 이 유형의 데이브라는 사이코패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소설로 독자의 이해도를 높인 점이 흥미롭다. 그가 어떻게 거짓으로 능력을 부풀리고 주변 사람들을 조종해 실력자들을 주저앉힌 뒤 조직 내 실세까지 몰아내는지 그 과정을 자세히 묘사하며 사이코패스에 대해 분석한다. 조직 생활을 하며 사이코패스와 함께 일할 때 필요한 대처 방식을 정리한 부분도 나름 쏠쏠한 팁이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