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메달 공개
올림픽 개막을 141일 앞둔 21일,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공개한 올림픽 금메달의 무게는 586g이다. 순도 99.9%의 순은 580g에 순금 6g을 도금했다. 역대 가장 무거웠던 2010년 캐나다 밴쿠버 겨울올림픽 금메달(576g)보다 10g 더 무게가 나간다. 여름올림픽 중에서는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500g)이 가장 무거웠다. 29년 전 서울 올림픽 금메달의 무게는 152g이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현재 메달의 무게를 500∼800g으로 정하고 있다. 규정에 비해 무게가 적게 나가는 동메달(493g)은 조직위에서 추후 무게를 조정할 계획이다.
눈길을 끄는 건 무게만이 아니다. 3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의 메달 특성을 살리기 위해 곳곳에 ‘한국의 미’를 강조했다. 메달의 측면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이공일팔’의 자음 ‘ㅍㅇㅊㅇㄷㅇㄱㅇㄹㄹㅁㅍㄱㅇㄱㅇㅇㄹㅍㄹ’을 새겨 입체감을 강조했다. 메달 앞뒷면은 올림픽 참가자들의 노력과 인내를 역동적인 사선으로 표현했다.
지난해 6월부터 메달 디자인 작업을 해온 이석우 디자이너는 “한국 문화를 꽃피우는 씨앗 역할을 한 한글을 모티브로 삼았다. 몇 초, 몇 분의 승부를 위해 선수들이 4년 동안 땀과 눈물을 흘린 과정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모든 소리를 표현하듯, 평창 무대에서 온 세계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평화를 노래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메달 리본(스트랩)은 한복 특유의 갑사(비단 옷감) 소재에 자수 기법으로 ‘PyeongChang 2018’과 오륜기를 새겼다. 원목으로 만든 메달 케이스는 전통 기와지붕의 곡선을 재해석해 디자인했다.
한국조폐공사가 메달을 만든다. 총 259세트를 제작한다. 이 중 222세트는 입상자에게 수여하고, 나머지는 동점자 발생 대비용(5세트) 및 국내외 전시용(IOC 25세트, 국내 7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