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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 두뇌 기능 향상, 혈액 순환 도와
기억력은 필요한 정보를 받아들여 뇌 속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어 사용하는 능력이다. 뇌의 노화는 물론이고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긴장, 심리적 요인으로 뇌세포가 피로해지면 기억력은 저하된다. 신체적 피로와 수면 부족, 알코올 섭취 등도 기억력 감퇴를 촉진한다.
기억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흔히 오메가3로 불리는 오메가3지방산을 섭취하는 것이다. 뇌세포는 신체 내의 어떤 세포보다 더 많은 오메가3로 둘러싸여 있다. 오메가3는 주로 고등어·참치·연어 같은 생선과 해조류에 많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하지만 자체적으로 생산되지 않아 꼭 섭취해야 하는 필수지방산이다. 일명 ‘착한 지방’이라고 불리는 불포화지방산의 한 종류다.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없애주고 혈행을 개선해 혈액순환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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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전(피떡)이 생기는 걸 막는다. 우리 몸은 심장박동 시 전체 혈액의 20∼25%가 뇌로 공급된다. 뇌의 원활한 혈액 순환은 두뇌 건강의 필수 요소다. 뇌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으면 그만큼 두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오메가3를 섭취하면 두뇌의 혈류량 뿐만 아니라 두뇌 구성물질도 채워줘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혈관 건강 지켜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적
오메가3의 뇌 기능 향상 효과는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미국 사우스다코타대의 제임스 포텔러 교수팀이 1111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8년 동안 식생활 습관과 뇌 인지기능의 관련성을 살펴봤다. 그 결과 혈중 오메가3의 농도가 높은 여성이 낮은 여성보다 인지기능 감퇴가 2년 정도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오메가3 지방산은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에 쌓이는 걸 막는다.
오메가3의 효과는 뇌 기능 향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에 대한 연구는 상당 부분 축적된 상황이다. 심혈관질환은 중장년층에게 있어 암 다음으로 가장 눈에 띄는 질환이자 주요 사망원인이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나쁜 지방인 중성지방이 혈관에 쌓이게 되면 혈관이 좁아지고 혈액의 흐름을 방해해 각종 심뇌혈관질환의 원인이 된다. 특히 성인 남성은 과다한 육류섭취와 운동 부족 등으로 혈중 중성지질 수치가 증가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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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 체내 생성 불가… 식품 형태로 섭취해야?
오메가3는 눈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오메가3의 항염증 작용이 눈물막 피지선의 염증성 퇴화를 억제하여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도록 도와준다. 이뿐만 아니라 눈물막 지질층의 불포화지방산 비율을 높여 눈물막을 보호해 눈물이 과도하게 증발하는 것을 막아준다. 스마트폰·컴퓨터의 잦은 사용과 각종 오염된 환경에 노출돼 건조하기 쉬운 눈을 보호한다.
최근엔 사망률까지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심장학회저널’에 게재된 스페인의 알렉스 박사팀의 연구에 따르면 하루 에너지의 0.7%를 호두 같은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으로 섭취한 집단이 비교적 적은 양의 식물성 오메가3지방산을 섭취한 대조군보다 사망률이 더 낮았다.
하지만 오메가3는 체내 생성이 불가능해 반드시 식품을 통해 섭취를 해야만 한다. 오메가3가 든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할 땐 용량이 얼마나 들었는지 따져보는 것이 좋다. 식약처 오메가3 권장 섭취량은 DHA와 EPA 500∼2000mg으로 적어도 500mg 이상의 오메가3를 복용해야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세계 각국에서는 주요 용량을 500∼1000mg을 적절하게 보며, 4000mg이하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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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