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빨리 찾아온 가을…아침은 10월, 한낮은 8월

입력 | 2017-09-15 20:03:00


14일 서울의 한낮 기온은 30도를 기록해 한여름 같았다. 하지만 아침은 쌀랑할 정도로 서늘했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5도로 10월의 평균 기온 수준이었다.

‘이른 가을’이 시작된 올해, 특히 아침이 매우 쌀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전국 45개 관측지점 최저기온(아침 기온)을 집계한 결과 평균 17.0도로 1994년 이래 가장 낮았다.

아침 기온이 낮은 만큼 일교차는 컸다.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한 8월 말부터 최근까지 전국 평균 일교차는 거의 10도(9.5도)로 1973년 관측 이래 7번째를 기록했다. 8월 평균 기온이 약 25도이고 10월이 15도임을 감안하면 하루에 여름과 가을을 오간 셈이다.

아침 기온이 낮은 경기 북부나 강원 지역의 일교차는 더 컸다. 13일 경기 파주의 일교차는 16.9도로 파주 관측 사상 가장 큰 일교차를 보였다. 경기 이천과 강원 태백, 대관령 등도 16~20도의 일교차를 보이며 역대 최고 기록에 근접했다.

이렇게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진 것은 평년보다 일찍 내려온 북쪽의 찬 공기 때문이다. 8월 말부터 한반도를 덮기 시작한 찬 공기는 야간에 기온을 급격히 떨어뜨려 아침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졌다. 찬 공기와 함께 온 고기압의 영향으로 날씨가 좋아 낮에는 강렬한 햇볕이 비치면서 일교차가 커졌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체온의 균형이 깨지면서 저항력이 떨어져 알레르기 비염과 부비동염(축농증), 편도염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손을 자주 씻어 바이러스 및 알레르기 항원과의 접촉을 줄이고 외출 시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 아침과 낮 온도에 맞게 탈착하는 게 좋다.

18호 태풍 ‘탈림(Talim)’이 북상함에 따라 주말에는 제주 남해안 일부 지역에 많은 비바람이 예상된다. 남해 동부 먼 바다와 제주 앞바다 및 먼 바다에는 태풍 경보가 내렸다. 예상 강수량은 영남 동해안과 제주도 산지 50~100㎜, 강원 영동과 경북 북동 산간, 영남 남해안 등 30~80㎜, 강원 영서와 영남 내륙, 전남 남해안 5~30㎜다. 남부지방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주말 동안 구름이 약간 낀 흐린 날씨를 보이겠다.

김호경기자 kimhk@donga.com이미지기자 image@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