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 업계와 상품개발 논의
이르면 내년 초부터 박 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운전자들의 보험료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0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AEB처럼 사고 발생 전 차량을 자동으로 제어해주는 안전장치를 장착한 차량은 보험료를 최대 12.6%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발원은 이를 바탕으로 손해보험업계와 보험료 할인 특약 상품을 출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개발원은 최근 3년 동안 출시한 차량 중 첨단안전장치를 장착한 차량 3만여 대와 미장착 차량의 사고 통계 및 지급 보험금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충돌 전 차량을 멈추거나 차선 이탈 시 주행 경로로 복귀시켜 주는 ‘제어형’ 장치는 사고 위험을 크게 낮춰줘 10% 이상 보험료를 내릴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차선 이탈이나 전방충돌 위험을 운전자에게 미리 알려주는 ‘경고형’ 장치도 보험료를 2.7% 내릴 수 있는 근거가 된다.
광고 로드중
해외에서는 사고 예방과 운전자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첨단안전장치에 대한 보험료 지원을 확대하는 추세다. 미국은 AEB를 장착한 차량에 3%, 캐나다는 15%의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일본도 내년부터 9%를 인하할 예정이다.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은 “자동비상제동장치 등 사고 예방 장치들은 자율주행차량 도입과 졸음운전으로 인한 대형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