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자치단체로는 4번째 수지-죽전지구 택지개발이 주도, 1995년 24만명… 22년만에 4배로 처인-기흥 산업단지 잇달아 개발… 2035년엔 인구 150만 자족도시 꿈
1970년대 초반 인구가 10만 명이 채 되지 않던 용인시의 중심가 모습(위쪽 사진). 아파트촌으로 변모한 죽전신도시 전경. 멀리 보이는 수지와 분당신도시까지 아파트가 빽빽이 들어섰다. 용인시 제공
○ ‘밀리언시티’ 등극
용인 인구는 시로 승격되기 직전 해인 1995년 말 24만 명에서 22년 만에 4배로 ‘폭풍 성장’했다. 1990년대 시작한 대규모 택지개발이 인구 증가를 주도했다. 분당신도시 배후지로 각광받으면서 수지1, 2지구, 죽전지구가 속속 들어섰고 나머지 개발 가능한 땅에도 쉴 새 없이 아파트가 올라갔다. 주민의 원성이 자자하던 교통 인프라도 조금씩 개선됐다. 지하철 분당선과 신분당선이 개통했고 용인∼서울고속도로가 들어서면서 서울과 더 가까워졌다.
수지보다 개발 여력이 있는 처인과 기흥을 중심으로 산업단지도 잇달아 개발되고 있다. 84만 m² 규모의 공공산단인 용인테크노밸리를 비롯해 원삼(8만7000m²) 기흥힉스(7만9000m²) 등 23개 산단을 조성하고 있다. 이들 산단이 다 조성되면 일자리 4만5000개가 창출된다. 동백지구 연세의료복합산업단지가 완성되면 마북연구단지, 죽전디지털밸리와 연계해 첨단산업벨트가 구축된다.
○ 2035년에는 150만 ‘메가시티’ 도약
‘지방분권 및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100만 인구에 걸맞게 권한과 세수도 늘어난다. 자치권한이 강화되고 행정기구가 늘어난다. 지역개발 채권 발행, 택지개발지구와 재정비촉진지구 지정, 50층 이하 연면적 20만 m² 미만 건축물 허가권 등 9개 사무에 대한 추가 권한을 갖게 된다. 도세(道稅)에서 받는 세수가 늘어나 재정이 확대된다. 제2부시장직이 신설되고 국·실은 최다 8개까지 만들 수 있다.
용인시는 이 같은 권한 확대에 대비해 2015년 10월부터 ‘100만 도시 준비 TF’를 운영하고 있다. 이 TF는 올 5월 장기 마스터플랜을 마련했다. 2035년 인구 150만의 자족기능을 갖춘 거대 도시가 목표다. 시가(市街)화 예정용지를 현재 37km²에서 64km²로 대폭 넓히는 대신 계획이 없는 곳에는 택지개발을 불허할 방침이다. 교통인프라 확충에도 나선다. 강남 진입 시간과 거리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삼성∼동탄 광역급행열차(GTX) 기흥역이 2021년 완공된다. 서울∼세종고속도로 모현·원삼 나들목, 오산∼이천고속도로가 신설된다. 분당∼포곡∼용인을 잇는 국지도 57호선 공사도 조속히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주민의 숙원인 대학 종합병원도 들어선다. 2020년 755병상 규모의 연세동백세브란스병원이 동백지구에서 개원한다. 수도권 3대 호수인 기흥저수지(둘레 9km)의 순환산책로 공사도 조기 완공한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