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치권 “북핵 등 위기관리 문제” 아베 “더 편히 쉴 수 있다” 해명 일각 “관저 유령출몰설에 입주 꺼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북한 6차 핵실험 사실이 확인된 급박한 상황에서도 사저 출퇴근을 고집해 비판을 받고 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말 취임 후 관저 내 숙소인 공저(公邸)에 머물지 않고 줄곧 도쿄(東京) 시부야(澁谷)구 고급 주택가에 있는 사저에서 출퇴근해 왔다.
5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민진당의 야마노이 가즈노리(山井和則) 국회대책위원장은 전날 여야 국회대책위원장 회의에서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3일 아베 총리가 사저와 공저를 두 차례 오간 것을 두고 “위기관리상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공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한 뒤 사저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후 핵실험 소식을 듣고 관저(업무 공간)로 와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했다. 이후 사저로 돌아갔다가 심야에 다시 공저로 와 트럼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했다.
광고 로드중
다만 아베 총리는 8월의 경우 북한 미사일 발사 전날인 25일과 28일 공저에서 잠을 잤다. 공저는 집무실과 내부 통로로 연결돼 있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일본 내에선 “정보 당국이 미사일 발사 징후는 파악했지만 6차 핵실험 징후는 몰랐던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