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日-中 합작사 부품공급 중단 현대차 “공급 재개 위한 협상중”
현대자동차의 중국 현지 합자회사인 베이징현대의 생산 공장이 또다시 멈춰 섰다. 가동이 중단됐던 현지 공장 4곳이 재가동된 지난달 31일 이후 닷새 만이다.
5일 현대차는 허베이(河北)성 창저우(滄州)에 있는 베이징현대 4공장이 이날부터 가동을 일시적으로 멈췄다고 말했다. 베이징현대에 공기흡입구 부품을 납품하는 외국계 부품사인 창춘커더바오가 지난 주말부터 부품 공급을 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창춘커더바오는 독일 제조업체 프로이덴베르크와 일본의 바오링사가 중국 창춘기차와 함께 세운 회사다.
창춘커더바오는 지난달 ‘8월 31일까지 밀린 대금을 주지 않으면 납품을 중단할 것’이란 공문을 베이징현대에 보낸 바 있다. 4공장 이외에 베이징에 있는 1, 2, 3공장에도 현재 창춘커더바오의 부품 공급이 끊긴 상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1∼3공장들은 기존 재고로 쌓아둔 부품을 가지고 자동차를 생산 중”이라고 밝혔다. 재고가 소진되면 3개 공장 역시 가동을 멈출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지난달 프랑스계 현지 합자법인인 베이징잉루이제가 부품 공급을 멈춘 이후 베이징현대의 4개 공장이 모두 가동을 중단하기까지 일주일이 걸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창춘커더바오 측과 부품 공급 재개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6일 공장이 다시 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물론 밀린 대금 지급 없이 일단 공급만 재개하겠다는 것이어서 언제든 다시 공장이 멈출 수 있는 상황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