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과 시설을 넘어서/닐스 크리스티 지음/윤수종 강내영 옮김/222쪽·1만3000원·울력
크리스티는 범죄자에게 고통을 주어 죗값을 치르게 한다는 원칙에 반대했으며 가해자와 피해자, 지역사회가 함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그런 크리스티가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가졌거나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공동체들을 관찰한 기록을 담은 학술서다.
‘캠프힐’이라고 불리는 이 마을들은 히틀러의 핍박을 피해 영국으로 망명한 유태인 쾨니히를 비롯한 사람들이 만든 치유학교에서 시작된 운동이다. 이곳 사람들은 수입이 생기면 마을의 공동 주머니에 모으고 필요한 만큼만 꺼내 쓴다. 평일에는 정해진 시간 동안 일을 하고 저녁에는 함께 각자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모임 활동을 한다. 이 마을에는 권력을 가진 개인이나 기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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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