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천재성/제니퍼 애커먼 지음·김소정 옮김/440쪽·2만 원·까치
30년 동안 과학 서적을 써 온 저자는 이 책에서 새의 영민함을 입증한 관련 연구들을 소개한다. 그가 직접 바베이도스섬, 누벨칼레도니섬에 있는 새 연구소를 방문한 일화들도 녹아 있다. 그의 목소리가 담긴 일기처럼 느껴져 과학서임에도 쉽게 읽힌다.
새는 통찰력, 창의력, 인지 능력을 갖춘 동물이다. 적을 공격하기 위한 도구를 만들어 쓸 줄 알고, 숲 속에 먹이를 저장해 둔 곳을 다시 찾아낼 정도로 기억력이 좋다. 공감 능력도 뛰어나 동족의 죽음을 슬퍼하고 동료를 위로할 줄도 안다. 보금자리를 아름답게 꾸미고 감상할 정도의 미적 감각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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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지식을 측정하고 판단하는 기준조차 인간 중심인 것에 일침을 가하며 편견을 버리라고 충고한다. “마음을 열고 깃털로 뒤덮인 그 작은 몸속에 꽉꽉 채워져 있는 어마어마한 천재성을 들여다보라”면서.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