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박정희 의장 치사문 읽었던 당시 건물 매입 내년까지 리모델링 창작공간 갖춰 새 관광명소 기대
1962년 2월 3일 열린 울산공업센터 기공식에서 박정희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왼쪽)이 시삽을 하고 있다. 울산 남구는 이곳에 건립된 냉동창고를 리모델링해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기념관’을 설립한다. 울산시 제공
울산은 이 기공식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공업도시로 성장해 산업수도로 불리게 됐다. 당시 기공식이 열렸던 곳은 현재 한국엔지니어링플라스틱㈜(KEP)이 자리 잡고 있다.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기념관이 들어설 울산 남구 옛 한국엔지니어링플라스틱(KEP) 냉동창고. 울산 남구는 내년 12월까지 이 창고 1층에 울산공업센터 기념관을 설치한다. 울산 남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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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는 기공식 기념관과 기념품점이 들어선다. 박 의장의 기공식 시삽(삽으로 처음 흙을 떼어내는 것) 장면과 학생들의 환송 박수에 거수경례로 답하는 사진을 포함해 관련 자료를 전시한다.
기공식에는 박 의장을 비롯해 주한 외교사절과 주한 유엔군사령관,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당시 ‘대한뉴스’는 기공식 현장에 모인 울산시민이 3만여 명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8만5000명에 불과하던 울산시민의 35%가 참석한 셈이다.
2∼6층은 예술창작 공간으로 꾸민다. 2층에는 공연장과 연습실이 각각 2개, 3층에는 음악스튜디오와 음악연습실, 세미나실, 가상현실(VR) 체험실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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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창고 옥상이 사진 동호인 사이에서 울산석유화학공단과 배, 바다, 울산대교를 배경으로 한 일몰이나 야경 촬영의 명소로 알려진 점을 감안해 옥상은 사진 애호가들에게 무료 개방한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한국 경제 발전사에서 울산공업센터 기공식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장면”이라며 “그 현장에 지역 문화예술인의 창작공간을 겸하는 기념관이 지어지면 인접한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와 함께 울산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