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벡스코에서 매년 11월에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이 게임쇼를 주관하고 있는 한국게임산업협회 산하의 지스타 조직위가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변모해 중소게임사들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B2B관의 상업적인 개편으로 구설수에 오른 지스타 조직위는 이번에 벌어진 상업화 논란으로 또 구설수에 오르자 대응마련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지스타2017 / 공식 홈페이지 캡처
최근 지스타 조직위는 중소기업들 위주로 구성되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 지원 부스를 B2C관(제1전시관)에 넣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넥슨이나 넷마블 게임즈와 같은 대형 게임사에 이어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액토즈 소프트), 블루홀 등 새로운 대형 업체들의 B2C관 유료 참가 신청이 쇄도해 B2C관에 콘진원 부스를 배정할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축약해보면 B2C관의 유료 판매가 중요하기 때문에 중소게임사들의 BTC 전시 기회를 박탈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으로, 심지어 콘진원 측이 연초부터 중소기업 상생을 위해 지난해와 같이 \'60부스\' 신청을 한 것 조차 묵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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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미 이같은 조직위 측의 상업적인 행태에 중소 게임사의 불만은 크게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콘진원 부스를 통해 BTC관 입점을 시도하려던 한 중소게임사 관계자는 "솔직히 콘진원 부스 때문에 판매하지 못할 금액을 따져봐야 많아도 5천만 원 정도일텐데, 그정도 금액때문에 중소 게임사들의 전시기회를 박탈한 조직위를 이해할 수 없다."며 분을 삭히지 못했다.
애초에 지스타 게임쇼가 \'중소게임사들의 전시기회를 주기 위해 시작된 게임행사\'라는 사실과 비교해보면 현재의 지스타 조직위가 얼마나 상업적으로 변모했는지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게임산업협회 / 게임산업협회 제공
또 이러한 논란에 대한 지스타 조직위 측의 대응도 가관이다. 조직위 서현일 홍보과장은 관련 논란에 대해 "중소기업을 오히려 더 많이 배려하고 있다."는 엉뚱한 답변을 내놨다. 어떤 배려를 하고 있냐는 질문에 서현일 홍보과장은 "지금은 밝힐 수 없다. 나중에 취합해서 공식 자료로 배포하겠다."며 대답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지스타 조직위는 이미 지난해에 B2B 비용을 20만 원으로 인상하고 부스 별로 2장 정도씩 바이어를 위한 예비 비표를 준 것도 삭제하는 등 지나친 상업화로 비난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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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