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선출]“지방선거 지면 黨 시들어 없어져” 서울시장 등 직접 출마할 가능성… 과반 턱걸이… 당내 갈등도 풀어야 대선 2, 3위 모두 정치전면 복귀… 야권 선명성 경쟁 치열해질 듯 문재인 대통령, 안철수에 축하전화 “靑 초청”
○ 돌아온 안철수, 文 정부에 선전포고
안 대표의 취임 일성은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였다. 제1, 2야당 대표가 5·9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대권을 놓고 맞붙었던 경쟁자들로 꾸려지면서 야당의 선명성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안 대표의 등판으로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됐던 민주당 중심의 정계 개편 시나리오는 당분간 수면 아래로 내려가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등 제3세력 중심의 정계 개편이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야당 사이에서 선명성 경쟁이 불붙는 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여당으로서는 정기국회 전략이 더욱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내년 지방선거, 안철수의 ‘마지막 기회’?
안 대표의 임기는 2019년 1월까지지만 대표 경선 과정에서 ‘안철수 서울시장’ 차출론이 불거진 만큼 그가 직접 후보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안 대표는 “당의 요청이 있으면 지방선거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며 지방선거 등판 가능성을 열어뒀다.
○ 당면 과제는 당내 통합
안 대표가 낮은 투표율(24.3%)임에도 1차 투표에서 51.1%로 과반 득표를 했지만 49%에 해당하는 당내 ‘비(非)안’ ‘반(反)안’ 세력과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갈지가 큰 과제다. 올 4월 대선 후보 경선 때 75%가 넘는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51.1% 득표율은 안 대표에게 초라한 성적표일 수도 있다.
안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끝까지 반대한 현역의원은 물론이고 탈당·출당을 언급했던 원외 고문들과 소통하고 화합하는 것이 급선무일 수밖에 없다. 안 대표의 출마를 반대하며 성명을 냈던 13명의 현역의원 가운데 전당대회장에 나온 인사는 전당대회 의장을 맡은 이상돈 의원 등 극소수에 불과했다. 함께 치러진 최고위원·청년위원장·여성위원장 경선에서도 안철수계가 선전한 가운데서도 안 대표 출마를 일관되게 지지했던 이동섭 의원이 최고위원 경선에서 낙마한 것은 녹록지 않은 당내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밤 늦게 국민의당 손학규 상임고문을 만나 통합 행보를 시작했다. 28일에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경쟁했던 천정배 전 대표, 정동영 이언주 의원을 만나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 문재인 대통령 축하 전화
최고야 best@donga.com·장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