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기업들 ‘AI 스피커 시장’ 뛰어들어 애플 ‘홈팟’ 올해 말 출사표… “애플뮤직-시리 합쳤다” 삼성 ‘빅스비’ 활용할 듯… 하만카돈과 시너지 기대 LG ‘스마트씽큐허브’ 와이파이 기능 탑재… 가전 연동 가능
아마존이 자사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알렉사를 탑재한 AI 스피커 ‘에코’. 아마존 제공
애플은 처음으로 음성인식 AI 스피커 ‘홈팟(HomePod)’을 올해 말 출시한다. 아마존과 구글이 양분해왔던 AI 스피커 시장에 애플까지 가세한 것이다. 현재 AI 스피커 시장의 선두주자는 2014년 ‘에코’를 출시한 아마존과 구글의 음성인식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구글홈’이다. 양사의 AI 스피커 시장 점유율은 95%에 달한다.
애플은 6월 5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자사 AI 비서 ‘시리’를 탑재한 AI 스피커 홈팟을 공개했다. 높이 172mm, 지름 142mm의 원통형 몸체에 원통형 디자인의 홈팟을 통해 이용자는 뉴스, 날씨, 일정 등을 음성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 목소리만으로 문자를 전송할 수 있는 ‘아이메시지’ 기능도 있다. 12월 미국과 영국, 호주에 선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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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실러 애플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은 “애플뮤직과 시리를 합친 것이 홈팟이다. 홈팟을 음악 전문가(musicologist)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가격은 349달러(약 39만 원)로 200달러가 채 되지 않는 아마존 에코, 구글홈 등 경쟁사 제품보다는 비싸지만 차별화된 기능들로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자신감이 있다.
SK텔레콤의 ‘누구 미니’. SK텔레콤 제공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AI 서비스 ‘빅스비’를 활용해 음성인식 기반 AI 스피커를 개발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4일(현지 시간) 삼성전자가 ‘베가’라는 코드명으로 AI 스피커를 1년간 개발해왔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인수한 하만카돈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비서 코타나를 탑재한 AI 스피커 ‘인보크’를 5월 공개하기도 했다. 하만카돈이 스피커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하만카돈과의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다.
LG전자가 4월 자체 개발해온 음성인식 기술이 탑재된 인공지능(AI) 스피커 ‘스마트싱큐 허브’를 출시했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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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 업체들도 AI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지난달 일본에서 AI 스피커 ‘웨이브’ 예약판매를 진행했다. 카카오도 3분기 중에 AI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내놓을 예정이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