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대 이하 싱글족 36%로 1위… 8년뒤엔 60대 이상이 가장 많아
# 3년 전 남편과 사별한 한모 씨(63·강원 강릉시)는 앞으로 평생 혼자 살 각오를 하고 있다. 두 자녀가 있지만 각각 서울과 경기 수원시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어 명절에나 본다. 한 씨는 “주변에 재혼한 사람들 중 후회하는 경우가 많고, 자녀가 모시고 사는 것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으로 9년 후에는 혼자 사는 1인 가구 형태가 가장 일반적인 가구 형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 30대 이하가 다수인 1인 가구주의 나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많아져 30년 후에는 60대 이상이 1인 가구주의 절반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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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1인 가구의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된다는 점이다. 올해 기준으로 1인 가구 중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35.9%다. 그 뒤를 40·50대(32.7%), 60대 이상(31.4%)이 잇고 있다. 하지만 8년 뒤인 2025년이 되면 60대 이상(38.5%)이 30대 이하(31.1%), 40·50대(30.4%)를 제치고 가장 대표적인 1인 가구주가 된다.
2045년에는 60대 이상의 1인 가구 비율이 5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1인 가구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늘고 있지만 혼인율이 떨어지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인 1인 가구가 점점 늘어난다는 뜻이다. 사별이나 이혼으로 1인 가구가 증가하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현재 인구 구조는 40, 50대 중장년층이 많지만 이들이 고령층으로 급속히 편입되면서 1인 가구 고령화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의 고령화를 맞아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0세 이상 1인 가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67.1%에 달했다. 이들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을 확충하지 않으면 고령 1인 가구 문제가 가장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를 수 있다. 김유경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가족정책연구팀장은 “경제적인 측면과 정서적인 측면에서 이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정부가 복지 정책 등을 정밀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