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제2 기회의 땅” 관심 폭발 우주복 연상 은색옷-패딩 올 패션 대세… 럭셔리 브랜드 광고 외계인-로봇 등장 일각선 “뉴욕 길거리 패션에 영향받아”
럭셔리 패션계가 우주 세상으로 변했다. [1] 거대한 로켓을 파리 그랑팔레 쇼장에 등장시킨 ‘샤넬’. [2] ‘스타트렉’을 소재로 광고 캠페인을 만든 ‘구치’. [3] 안테나 선글라스로 미래 감성을 표현한 ‘루이까또즈’. 각 회사 제공
럭셔리 브랜드와 패션 디자이너들이 우주를 향해 눈을 돌렸다. 1960년대 우주 개발 시대와 함께 성행했던 ‘복고 미래주의(Retro Futurism·레트로 퓨처리즘)’ 패션이 2017년에 펼쳐지고 있는 것. 우주복을 연상케 하는 은색 옷과 구두, 미러 선글라스 등이 대세다.
왼쪽부터 반짝이는 머리 장식과 은색 부츠의 ‘샤넬’. 은박지를 구겨놓은 듯한 질감의 ‘프로엔자 스쿨러’. 각 회사 제공
가와쿠보 레이가 이끄는 ‘콤 데 가르송’의 이번 시즌 옷은 ‘움직이는 조각’ 같았다. 고성능 충전재, 은색 필름지로 만든 옷들이 ‘실루엣의 미래’라는 주제로 무대 위에 올랐다. 외계인처럼 안테나가 달린 미러 선글라스를 낀 모델(루이까또즈 광고), ‘스타트렉’의 외계인, 로봇, 지구 생명체 모델(구치 광고)…. 온통 우주다.
왼쪽부터 우주복을 연상시키는 ‘몽클레르 C’. 반짝이는 금속 질감을 표현한 ‘드리스 반 노튼’. 각 회사 제공
우주를 향한 갈망은 패션계에 국한되지 않는다. 우주 영화들이 꾸준히 개봉돼 온 가운데, 일본 도쿄 모리미술관은 최근 ‘우주와 예술’이라는 빅 히트 전시를 마쳤다. 넉 달 전 미국 캘리포니아에 들어선 애플사(社)의 신사옥도 우주선 모양이다.
안보와 환경이 염려되는 요즘, ‘미래의 럭셔리는 값비싼 가방이 아니라 청정한 공기’라는 말도 나온다. 불확실하면서도 절박한 미래. 그래서 다들 ‘기승전, 우주’라고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