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취소 최다… 투수운용 곤혹 11경기 중 방문 7경기 부담 가중
이번 시즌 LG는 다현과 같은 케이스가 많아졌다. 유독 비와 인연이 깊어서다. 우천 취소로 11경기가 미뤄져 10개 구단 중 잔여 경기가 가장 많다. 두 번째로 우천 취소 경기가 많은 구단은 각각 9경기가 취소된 KIA, kt, 한화다. 뒤이어 두산(8경기), NC(6경기), 넥센·롯데·삼성(5경기), SK(3경기) 순이다.
16일 현재 우천 취소 경기는 총 35경기. 잔여 경기 일정은 9월 17일부터 2연전 이내로 편성되는데 출전 라인업 구성과 이동 거리 등에 영향을 미쳐 막판 순위 싸움에도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9번 경기가 우천 취소된 KIA는 한결 여유롭다. 이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두산전과 LG전을 제외하고 남은 4경기를 중하위권인 kt와 SK, 한화와 치르기 때문. 이전 경기까지 총 112경기를 치러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던 SK 또한 15일에 내린 비가 오히려 선수단에 휴식을 줄 수 있는 달콤한 단비였다.
끝까지 순위 경쟁을 펼쳐야 될 팀에 포스트시즌 직전 치러지는 잔여 경기는 득이 될 수 있다. 2, 3일마다 경기를 치러야 한다면 중요 경기에 1선발 투수를 더 자주 투입하는 등 총력전이 가능해진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순위가 어느 정도 결정된 상황에서 끝까지 선두권 싸움을 하거나 5강 진입을 노리는 팀에는 잔여 경기가 집중력을 최대치로 높일 수 있는 기회다. 이때 하위권 팀을 만나면 유리한 편”이라며 “LG는 방문경기가 많은 데다 중상위권과 잔여 경기를 치러야 할 상황이라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
짓궂은 날씨는 흥행에도 훼방꾼이 되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고인 837만 명의 관중을 동원했던 KBO리그는 이번 시즌 870만 명 동원을 목표로 삼았다. KBO 관계자는 “올해 대선 등의 영향을 받은 데다 최근에는 자주 비가 내려 관중 동원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2%가 줄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인기 구단인 LG의 우천 취소가 많아진 것도 흥행 차질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잔여 경기에서 열띤 순위 경쟁이 전개될 경우 막판 야구장 열기가 후끈 달아오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