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3일 뉴욕에서 언팩행사…LG, 31일 獨 IFA에서 공개 둘다 테두리없는 6인치 초반 화면에 OLED-듀얼카메라 적용할 듯 조금씩 베일 벗는 LG와 달리 삼성은 신비주의로 관심 불러 9월 15일 나란히 국내 출시할 듯
LG전자 V30의 ‘플로팅 바’ 기능이 나타난 화면. 평소 반원 모양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자주 쓰는 앱을 5개까지 좌우로 펼쳐 보여준다. LG전자 제공
‘전문가 모드’가 대표적인데, 이미 탑재된 전문가의 사진 중 하나를 고르면 조리개 값, 화이트밸런스, 셔터 속도 등 카메라 설정이 선택한 사진의 그것과 똑같이 맞춰지는 기능이다. 평소 화면 가장자리에 있는 반원 모양의 작은 아이콘이지만 클릭하면 자주 쓰는 앱을 5개까지 펼쳐 보여주는 ‘플로팅 바’, 최소 전력만으로 화면이 켜진 상태에서 자주 쓰는 기능을 쓸 수 있는 ‘올웨이스 온’ 기능도 소개했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31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에 앞서 삼성전자는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노트8를 공개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표 ‘패블릿’(폰과 태블릿의 합성어로 대화면 스마트폰을 뜻함)인 두 제품은 다음 달 15일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두 회사의 ‘스마트폰 가을 대전(大戰)’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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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마케팅 전략은 정반대여서 시장의 이목을 모은다. LG전자는 V30에 대한 정보를 조금씩 흘리며 관심을 모으는 전략을 구사한다. 14일 발표에 앞서 10일엔 V30의 카메라에 대해 “현존 스마트폰 카메라 중 가장 밝은 조리개 값(F1.6)을 구현했고 고급 카메라에 쓰이는 글라스 렌즈를 채택했다”는 정보를 공개했다.
반면 삼성은 정체를 꽁꽁 숨기는 ‘신비주의’ 전략을 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언팩(제품 공개) 전까지 신제품 정보에 대해 공식적으로 함구한다. 지금까지 시장과 언론에 알려진 노트8 관련 내용은 대개 정보기술(IT) 전문 매체나 블로그를 통해 알려진 것들인데, 이에 대해서도 삼성전자 측은 “언팩 행사 전까진 확인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다.
두 제품 다 북미 시장이 주 타깃이지만 삼성은 그 심장부인 뉴욕에서 독자적인 행사를 통해 제품을 공개하고 LG는 유럽의 가전박람회에서 공개하는 것도 다르다. 삼성은 주요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LG는 유럽으로 외연을 넓히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각자 처한 상황과 향후 전략에 맞춰 최대한 관심을 끌 수 있는 제품 공개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