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서울시 합의… 예산 배정… 100주년 맞는 2019년 완공 계획
임시정부기념관의 이른바 격(格)에 대한 논란은 2월 서울시가 ‘3·1운동 100주년 맞이 서울시 기념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 자리에서 “임시정부기념관은 마땅히 국립 시설이 돼야 하지만 정부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가보훈처는 “지방자치단체나 민간이 주도해 설립을 추진하면 국비를 지원하겠다”는 견해를 고수했다.
시와 정부가 이견을 드러내며 진척을 보이지 않던 사업은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부임하면서 달라졌다. 피 처장은 부임 직후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업무보고에서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2019년에 선열들의 숭고한 정기를 계승하기 위해서 임시정부기념관 개설을 추진해 다양한 사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임시정부기념관을 국립으로 짓고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후 6월 5일 박 시장과 피 처장이 만나 임시정부기념관 건립을 국가사업화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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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관계자는 “정부가 역사에 대한 인식을 바꿔 국가사업으로 임시정부기념관을 짓겠다고 해 다행”이라며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2019년 완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