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라푸마가 역시즌 마케팅을 통해 미리 선보인 올 겨울 주력 다운재킷 ‘에버 다운재킷’ 제품군. 유통·패션업계에 ‘청개구리 쇼퍼’를 겨냥한 ‘역시즌 마케팅’이 한창이다. 사진제공 l LF
광고 로드중
여름에 겨울 상품 판매…역 시즌 마케팅
다음 시즌 소비자 선호도 테스트 활용도
한 여름에 모피코트를 주문 예약하고, 이번 겨울 유행할 다운재킷을 미리 산다.
올 여름 유통·패션업계에 ‘청개구리 쇼퍼’ 공략이 키워드로 떠올랐다. ‘청개구리 쇼퍼’는 여름시즌에 겨울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역시즌 마케팅’에서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시즌이 끝난 상품을 저렴한 판매하던 기존과 달리, 최근의 역시즌 마케팅은 다가올 시즌의 신제품을 특별한 가격에 미리 만날 기회를 제공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청개구리 쇼퍼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의 주무대는 TV홈쇼핑 및 T커머스. 롯데홈쇼핑은 19일까지 인기 겨울상품을 최대 67% 할인가에 판매하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2008년부터 진행해 벌써 10년째를 맞은 대표적인 역시즌 마케팅이다. 특히 올해는 신상품 및 신규 브랜드 론칭에 초점을 맞췄다. 패션 브랜드 다니엘에스떼의 ‘캐시미어 100% 머플러’와 레포츠 브랜드 타키의 올 가을·겨울 시즌 신상품을 먼저 선보인다.
광고 로드중
T커머스 신세계TV쇼핑도 역시즌 마케팅에 가세했다. 8일부터 ‘리가 뉴핏 휘메일 풀스킨 밍크코트’를 판매한다. 주문과 동시에 상품 제작을 시작하는 사전주문생산방식을 도입해 재고 부담을 낮춰 원가를 절감했다. 밍크코트임에도 169만원(블랙), 199만원(그레이·핑크·펄베이지)으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강성준 신세계TV쇼핑 패션팀장은 “여름시즌에 다가올 겨울 신상품을 사전 예약 판매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향후 합리적인 가격에 우수한 상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실험과 상품 개발을 할 것”이라고 했다.
패션업계에서는 LF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가 동참했다. 31일까지 전국 매장 및 LF몰에서 올 겨울 주력상품인 ‘에버 다운재킷’을 20% 할인 판매하는 역시즌 마케팅을 실시한다.
‘청개구리 쇼퍼’를 겨냥한 역시즌 마케팅의 특징은 제조·유통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윈-윈’이 된다는 점이다. 제조·유통사 입장에서는 한 시즌 앞서 트렌드를 읽고 발 빠르게 신제품을 선보여 가을·겨울 시즌까지 판매 동력을 이어갈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가올 겨울에 유행할 최신 제품을 가장 먼저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다.
광고 로드중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