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병 파문에 인적쇄신 명분… 고현수-박한기-박종진 물망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 부부의 공관병 갑질 의혹 파문은 다음 주 단행되는 군 수뇌부 인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가 사상 첫 ‘비육사 육군참모총장’ 발탁의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부터 군 안팎에선 군 개혁과 인적 쇄신 차원에서 육군총장에 비육사 출신이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육군 수장’의 육사 출신 독식 관행과 군내 육사 독주 체제를 깨고, 3군 균형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였다. 군 관계자는 “군내 대표적 주류인 ‘육사 출신 대장’ 부부의 갑질 논란이 기름을 부은 격”이라며 “비육사 육군총장이 탄생하면 합참의장에 타 군이 기용되는 것 이상의 개혁적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비육사 출신 중장급 지휘관은 고현수 1군부사령관(학군 20기)과 박한기 8군단장(학군 21기), 박종진 3군부사령관(3사 17기), 김성진 6군단장(학군 22기) 등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10월 진급한 6군단장을 제외한 3명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광고 로드중
일각에서는 정경두 공군참모총장(대장)의 합참의장 발탁과 비육사 육군총장 탄생으로 ‘해군 출신 장관’, ‘공군 출신 의장’, ‘비육사 육군총장’으로 군 수뇌부가 꾸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에 ‘역차별’ 논란을 고려해 합참의장과 육군총장 가운데 한 개 직위는 기존 관행대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