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노데라, 방위상 재발탁 거론… ‘적 기지 공격능력’ 강조한 강경파 아소-스가-기시다 등은 유임될듯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3일 내각의 핵심 인물을 유임시키는 선에서 중폭 개각을 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미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상황이어서 개각으로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방위상에 경험자를 임명하기로 하고 ‘강경파’인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전 방위상 등을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 오노데라 전 방위상은 2012년 말 아베 2차 집권과 동시에 방위상으로 임명돼 약 2년 동안 재임했다. 오노데라 전 방위상은 기회가 될 때마다 “일본이 적 기지 공격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해 온 인물이다. 일본 최대 우익단체인 일본회의 멤버이기도 하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 등 핵심 보직은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정권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정책의 성과를 내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의도다. 다만 ‘친구 내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아베 총리가 소속된 파벌과 다른 파벌 출신 및 장관 경험자 등을 적극 등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이날 각의(국무회의)를 마친 후 “새로운 포진으로 국민과 함께 제반 정책을 힘 있게 밀고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베 2차 내각 출범 후 3번의 개각에도 지지율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개각으로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많다. 아베 1차 내각 때는 개각 후 새 각료가 돈 문제로 사임하는 등 역효과를 내 결국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