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간담회 5일만에 공식 발표 “내년 상반기까지 이행”… 여성이 51%
한화그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약속했던 850여 명 규모의 정규직 전환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1일 한화는 9월부터 내년 상반기(1∼6월)까지 계열사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직원 85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금춘수 한화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대통령-기업인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에게 “한화가 태양광 클러스터를 세워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그룹 상시 업무 종사자 85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에 전환되는 비정규직은 한화호텔&리조트 등 서비스 계열 종사자 660여 명과 그 외 제조 및 금융 계열 종사자 190여 명이다. 구체적으로는 호텔이나 리조트 객실관리, 요리, 서빙, 식음료 자재관리, 시설관리 등에 종사하는 계약직 직원, 또는 인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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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직무는 앞으로도 정규직으로 채용하거나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한 인턴사원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정규직 중심으로 인력구조를 바꿔가겠다는 뜻이다. 한화는 2013년 3월에도 비정규직 2043명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했다. 당시 국내 10대 그룹 중 대규모 정규직 전환을 시행한 곳은 한화가 처음이어서 재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한화의 발표가 재계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특히 대통령 간담회에 참석했던 기업 중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GS, 롯데 등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지난달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GS의 비정규직 비율은 30.0%, 롯데 24.4%, 한화 17.7%, 두산 11.1%, 한진 10.0% 순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현 정부 일자리 정책의 핵심이자 대통령의 주된 관심사인 만큼 각 기업도 내부적으로는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