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연구팀 女노인 1846명 분석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려는 스트레스가 주된 이유로 꼽힌다. 교류 인원은 4명까지가 적절하다는 연구 결과도 흥미롭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유미 교수와 사회학과 염유식 교수팀은 서울, 경기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여성 1846명을 대상으로 ‘좋은 일 또는 나쁜 일이 생겼을 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교류 인원)이 최근 1년간 얼마나 되는지’를 물었다. 이를 바탕으로 소셜네트워크 인원(교류하는 사람의 수)과 골밀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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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대목은 교류 인원이 5명으로 더 늘어나자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42.1%로 다시 올랐다는 점이다. 6명일 때는 그 확률이 55.2%까지 치솟았다. 교류 인원이 1명일 때보다 6명일 때 골다공증 위험이 더 컸던 것.
염 교수는 “사회적인 네트워크가 활발하면 그만큼 활동력도 증가해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예측을 뒤엎는 결과”라며 “친구가 많으면 장점도 있지만 친밀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스트레스 때문에 건강에는 역효과를 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친밀도 조사를 병행했다. 그러자 교류 인원이 6명이라도 친밀도가 낮은 경우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은 최대 80%까지 올라갔다. 반면 같은 인원과 교류해도 친밀도가 높으면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30∼45%로 낮았다.
염 교수는 “친밀도가 낮은 상태에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려면 본인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해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평소 친밀도가 높지 않은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얘기하려 할 때 심적 부담을 갖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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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