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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위해 신발 안 돌려놨다고…SNS서 제자 질타한 교수 논란

입력 | 2017-07-30 19:56:00


“4명이 나가면서 자기 스승을 위해 신발 돌려놓을 줄 아무도 모른다.”

대구의 4년제 대학 A 교수가 2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신발 사진과 함께 올린 글의 일부다. 사진 속 신발의 구두코는 신으려는 사람 쪽으로 향해 있다.

A 교수는 글에서 “먼저 나가면서 밥값 계산하고 있는 자기 스승을 위해 신발을 돌려놓을 줄 모르다니?”라며 “이 친구들 손이 더러워질까 봐 그랬는지 진짜 몰라서 그랬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최근 자신의 학과 4학년생들과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왔는데 먼저 나온 제자들이 자신의 구두를 신기 편하게 돌려놓지 않았다며 질책한 것이다.

A 교수는 “배려 혹은 몰염치는 센스의 차이”라며 “개성과 싸가지 없음을 구별할 줄 아는 젊은이가 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이어 “내일모레 취업할 친구들의 센스는 밥 같이 먹어보면 추천 비(非)추천 각이 나온다”고도 했다.

이 글은 ‘대학교수의 꼰대질’이라는 이름으로 곧 인터넷에 퍼졌다. 누리꾼들은 “밥 사줬다고 이런 식으로 생색내느냐”며 들끓었다. A 교수는 논란이 커지자 글을 삭제하고 SNS 계정을 닫았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A 교수는 3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4학년에게 취업을 위한 예의교육 차원에서 글을 썼다”며 “앞으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선생이 할 말을 못하면 누가 쓴소리를 해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신발 사진은 식당이 아니라 집에 와서 찍은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