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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야마다 도시히로 “눈물겨운 ‘630명 귀환작전’… 200여명 다시 찾아와 감사의 눈물”

입력 | 2017-07-29 03:00:00

동일본대지진때 현장대응 지휘했던 시모야마다 도시히로 총지배인




시모야마다 도시히로(下山田敏博·56·사진) 총지배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지배인으로서 현장 대응을 총지휘했다. 마침 도쿄에서 임원이사회가 열려 임원들은 현장에 아무도 없는 상황이었다.

―3·11지진 이후 대처는 현장 직원들의 자발성에 힘입었다는 인상이다.

“모두 ‘고객 우선’ 원칙에 따라 본능적으로 움직였다. 사실 우리도 집이 부서지고 친지가 사고를 당했지만 멀리서 온 손님들은 익숙지 않은 지역에서 곤경에 처한 것 아닌가. 특히 무료 버스로 온 손님들은 온전히 우리 책임이었다. 630명을 3일간 먹이고 재우고, 비번인 직원들도 모두 나와 자신의 일처럼 움직여줬다.”

―손님들도 고마워했을 듯하다.

“그해 10월 1일 온천시설만 부분 개장했다. 이듬해 2월 8일 재개장할 때까지의 112일간, 그때 그 630명 중 200여 명이 다시 찾아와줬다. 꽃다발이니 선물을 들고 온 분도 많았고, ‘그때는 신세졌다’며 종업원 손을 잡고 눈물을 줄줄 흘리는 분도 계셨다. 그럼 저희도 함께 울고…. 그분들이 떠나면서 ‘또 오겠다’고 말해줄 때 정말 기뻤다.”

―복구가 어렵다고 판단한 시기도 있었다고 들었다.

“복구는 4중고와의 투쟁이었다. 대지진, 거대 쓰나미, 원전 사고, 방사능에 대한 풍문 피해의 4중고였다. 특히 방사능 관련 악소문은 갈수록 증폭돼 다시 문을 연다 해도 앞이 보이지 않았다.”

―위기를 극복한 힘은 어디서….

“원동력은 지역민의 격려와 염원이었다. 대지진의 폐허 속에서 주민들은 이곳에서의 따뜻하고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리며 ‘먼저 복구를 해 지역의 기운을 북돋워달라’고 격려했다.”

―아직 해외 고객들은 돌아오지 않은 듯하다.

“아직 ‘후쿠시마는 위험한 곳’이라고 보는 분도 많은 것 같다. 지진 후 외국과의 직항편이 없어진 탓도 있다. 하지만 멀리 규슈에서, 홋카이도에서 온 손님들이 ‘우리 동네에 훌라걸들이 와줬다. 이번에는 우리가 훌라걸을 만나러 온 것’이라고 말해준다. 우리가 더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향후 계획은….

“6년 만에 겨우 지진 이전 상태로 돌아갔다. 복구를 위한 빚 100억 엔도 거의 갚았다. 말하자면 ‘마이너스를 제로(0) 상태로 돌린’ 거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와키(후쿠시마)=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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