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욕경찰국(NYPD) 배포
광고 로드중
약 3년 전 무차별 총격을 당해 목숨을 잃은 뉴욕 경찰의 아내가 뒤늦게 남편을 빼닮은 딸을 낳은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계인 페이 샤 천 씨는 지난 2014년 12월 20일 결혼한 지 약 3개월 만에 뉴욕 경찰인 남편 류원젠 씨를 하늘로 떠나보냈다.
당시 32세였던 류 씨는 뉴욕 브루클린 베드퍼드스타이베선트 지역에서 동료 경찰인 히스패닉계 라파엘 라모스 씨와 함께 순찰차에 타고 있던 중 흑인 남성 이스마일 브린즐리 씨(28)의 무차별 총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
광고 로드중
2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천 씨는 남편이 총탄에 맞은 그날 밤 병원 의료진에게 남편의 정자를 채취해달라고 요청했고, 의료진은 류 씨의 정자를 채취해 냉동 보관했다. 남편은 떠났지만 남편과 자신을 닮은 아이를 낳고 싶었기 때문이다.
천 씨의 바람대로 그는 남편의 정자로 임신에 성공했고, 자신과 남편을 닮은 딸을 품에 안았다.
뉴욕경찰국(NYPD)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천 씨는 ‘NYPD’가 새겨진 니트 모자를 쓴 딸 앤젤리나를 품에 안은 채 미소 짓고 있다.
류 씨의 어머니인 슈 옌 링 씨는 “지난 3년 간 정말 힘들었는데, 손녀의 탄생은 가장 기쁜 소식이었다”고 기쁨을 표했다.
광고 로드중
류 씨의 아버지는 “가슴 가득히 사랑이 차오른 기분”이라고 감격을 표했다.
류 씨 가족은 아기가 생후 1개월이 됐을 때 아빠의 무덤을 찾아갈 계획이다. 천 씨는 “딸에게 아빠가 영웅이었다고 말하며 뉴욕 경찰에 딸을 소개시킬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