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창업자로 ‘경영의 신’으로 불렸던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정재계 지도자를 길러내기 위해 ‘마쓰시타 정경숙’을 세웠다. 한창 때는 입학도 어려웠고 교육과정도 힘겨운 것으로 유명했다. 이곳에서는 지도자의 덕목으로 지적 능력과 정신력 그리고 겸손한 자세를 강조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곳을 나오진 않았지만 ‘총리 외조부’와 ‘외상 부친’의 정치 명문가에서 자랐던 만큼 ‘자만은 금물’이라는 말에 익숙했을 것이다.
▷아베 총리가 24일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 지지율이 26%까지 추락했다. 일본 내각제에서는 지지율이 20%대에서 반등하지 못한 대부분의 총리가 물러났다. ‘아베노믹스’로 일본 청년들의 취업 걱정을 없애 올 초까지 50∼60%의 ‘콘크리트 지지율’을 자랑하던 그였다. 지지율 하락에는 친구의 대학에 수의학부를 신설하도록 압력을 넣었다는 ‘사학 스캔들’이 있다. 장기 집권에서 자신도 모르게 오만이 싹텄을까. “내 행적에는 한 점 어둠이 없다”는 해명을 일본 국민이 얼마나 믿어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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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논설위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