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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영리한 류현진, 희망을 말하다

입력 | 2017-07-26 05:30:00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25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전에서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5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마운드에 올라 다음을 기대하게 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 다저스)이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25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5안타 3볼넷 5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불펜의 ‘불쇼’로 승리는 날아갔지만 26일만의 등판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희망을 안겼다.

3회까지 완벽에 가까웠다. 1회 2사 후 미겔 사노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4회 선두타자 조 마우어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7타자 연속 범타를 유도할 정도로 구위, 제구력, 로케이션이 모두 빼어났다. 비록 4회 2사 후 갑자기 제구력이 흔들려 2실점했지만 집중력을 발휘해 5이닝을 채웠다. 투구수가 79개밖에 되지 않아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지만, 5회말 2-2로 맞선 1사 3루라는 역전찬스가 오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을 대타 체이스 어틀리와 교체하면서 경기를 마쳤다.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건강한 류현진

후반기 첫 등판은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그는 6월 29일 LA 에인절스전에서 강습타구에 왼발을 맞았다. 부상 정도가 심하진 않았지만 투구시 디딤발에 타구를 맞아 우려가 컸다. 선발 자원의 여유가 있었던 구단은 부상자 명단(DL)에 그의 이름을 올리고 휴식을 취하도록 배려했다. DL에 오른 사이 두 차례 시뮬레이션피칭으로 컨디션을 조율했지만 자칫 실전감각이 떨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역시 ‘괴물’이었다. 최고구속 150㎞(93마일)의 빠른 공과 커브, 서클체인지업, 컷패스트볼(커터)을 적절히 섞어 상대 타자들을 요리했다. 직구 평균 구속도 145~146㎞(90~91마일)일 정도로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마운드 위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강한 공을 던졌다는 게 고무적이다.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영리한 류현진

류현진은 어깨수술 이후 저하된 구속을 커버하기 위해 커터를 사용하고 있다. 5.2이닝 8삼진 2실점을 기록했던 29일 에인절스전에서도 커터를 적절히 활용하며 좋은 결과를 냈다. 미네소타전에서도 우타자 상대 때 바깥쪽에서 몸쪽으로 휘어들어오는 백도어 커터를 활용했다. 그러나 커터 제구가 흔들리면서 큰 효과를 보지는 못하자 곧바로 제구가 잘 되는 커브를 과감하게 던졌다. 좌타자 상대로는 서클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뺏었다.

영리한 피칭은 성공을 거뒀다. 5개의 삼진 중 서클체인지업으로 3개, 커브로 1개를 잡아냈다. 특히 초구부터 커브로 과감하게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타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다양한 레퍼토리는 선발투수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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