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탄생 100주년… 8월 27일까지 ‘인사동 라인에 서다’展
장욱진 화백이 경기 용인 신갈에 살던 시절(1986∼1990년). 일체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난 정신적 해방감이 작품에 반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나문화재단 제공
화백님이 1973년 그리신 ‘나무와 새와 모자’란 그림을 오늘 봤습니다. 나무에 네 마리의 새가 앉아 놀고, 집 안에는 엄마와 어린 아들이 다정하게 있는 모습이었죠. 그 나뭇잎의 연두색이 유독 환했습니다. 화백님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친근함입니다.
강한 평면성이 특징인 명륜동 시절 대표작 ‘소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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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인 나도 처음 보는 작품이네요!”
담담한 표현의 수안보 시절 대표작 ‘여름’.
화백님, 이사를 많이 하셨네요. 따님이 말씀하셨어요.
“살던 동네가 계속 개발됐거든요. 덕소 시절, 모더니즘 사조가 밀려들 때 아버지는 그림의 정체성을 찾는 고독한 싸움을 했어요. 그래서 그때 그림의 질감이 강해요. ‘너는 뭐냐, 나는 뭐냐’는 말을 하도 많이 하셔서 한번은 제가 대들었어요. ‘아버지가 소크라테스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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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항상 쪼그리고 앉아 그림만 그렸기 때문에 어머니가 가장 역할을 했어요. 그 점을 미안해하는 아버지를 우리 형제들은 가엾게 여겼고요. 한번은 어머니가 그러셨죠. ‘너희는 학비는 나한테 받아가면서 왜 아버지 편만 드느냐’고요.”
강렬한 질감을 보이는 덕소 시절의 대표작 ‘진진묘’.
색의 조화가 이뤄진 신갈 시절 대표작 ‘새’. 가나문화재단 제공
하늘나라에도 생일잔치가 있을까요? 100세 생일(1917년 11월 26일생)을 미리 축하드립니다. 장욱진 화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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