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유희정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희정 교수가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의심되는 아이와 상담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아스퍼거 증후군, 정확하게 무엇인가.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일종이다. 자폐스펙트럼장애란 사회적인 의사소통을 하고 사회적 관계를 맺는 능력이 떨어지는 증상이다. 즉,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사람에게 ‘볼펜 있어요?’라고 물으면 ‘있어요’라고 대답하고는 그냥 가 버릴 수 있다. 볼펜을 빌려 달라는 뜻인지 모른다는 말이다. 대개 국내 인구의 1% 전후가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로 추정된다.”
―주요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나.
―범죄인이 되기 쉽나.
“아니다. 일반 인구에 비해 범죄를 저지를 위험이 높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어떤 사람이 특정한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그 진단을 가진 사람이 모두 그 사람과 유사한 행동을 할 것이라고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
―스스로 고립되기를 원하나.
“아니다. 대부분 친분을 맺고자 하는 욕구를 많이 느끼지만 관계를 시작하고 지속하는 기술이 서툴고, 타인이 보내는 사회적 신호(비언어적 의사소통, 표정, 행동이 내포하는 메시지 등)를 잘 읽지 못해 실제 관계가 지속되기가 어렵다.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에서 오는 감각적인 자극(소리, 냄새, 촉감 등)을 견디기 어려워해 사회활동을 잘 못하기도 한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나.
―본인 혹은 부모가 노력하면 완치되나.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부모와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더 효과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부모의 노력과 눈물로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은 아니다. 주변에서 특성 자체를 잘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도와주는 마음을 갖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