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앞에서는 노란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소책자를 나눠 주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영화보기(Cin´ema diff´erence)’라는 제목이었다. 이것은 무슨 상황이람. 상영관에 들어서고 나서야 그 ‘다름’의 의미를 알았다. 장애인 관람객들이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속속 입장하는 것이었다.
상영 중엔 조용하지만은 않았다. 지적장애인이 내는 소리인지, 영화 속 소리인지 분간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조금 다른 사람들과 함께 영화를 즐기는 특별한 경험이 내 마음을 따뜻하게 데웠다. 한편으론 우리나라에서 이런 행사가 열리면 환영받을까, 외면당할까 궁금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