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스타그램’ ‘냥스타그램’ 후끈
사람보다 인기가 많은 개와 고양이 같은 동물 인스타그램 계정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브루클린에 살고 있는 세련된 감각의 보디. 인스타그램
슈트부터 캐주얼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모델 ‘보디’가 좋아하는 브랜드를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사는 보디는 주말마다 취미로 찍은 사진이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유명해졌다. 코치, 살바토레 페라가모, 아소스 같은 패션 브랜드에서 협찬을 받아 화보를 촬영하고, 남성 잡지 GQ에도 등장한다.
그런데 사실 보디는 인도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디자이너 김예나 씨(30·여)와 함께 살고 있는 반려견이다. 세련된 감각으로 주목받는 시바견 보디를 e메일로 인터뷰했다. 인기 비결을 묻자 보디는 ‘자연스럽고 잘생긴 외모’를 먼저 꼽았다. 또 “남성복을 스타일링 하는 요령을 잘 알고 있고 포즈를 연출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 아닐까. 사람들은 내가 꽤 카리스마 있다고도 말한다”고 덧붙였다.
보디처럼 동물이 주인인 ‘개스타그램’ ‘냥스타그램’ 계정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히 사람이 반려동물의 사진을 찍어서 올리는 것을 넘어 동물이 직접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는 것처럼 ‘의인화’하는 형태다. 김 씨는 “보디가 마치 활동 중인 모델처럼 말하고 스타일링 팁을 전하는 모습이 너무나 진지해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마초라고 주장하지만 얼굴은 귀여운 일본 오카야마의 개 류지. 인스타그램
6년 전부터 활짝 웃는 사진과 ‘굿모닝’이란 인사를 매일 인스타그램에 올려온 시바견 마루타로도 전 세계 260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다. 최근에는 누리꾼들이 청와대에 입성한 문재인 대통령의 반려동물 ‘마루’와 ‘찡찡이’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엉뚱하고 순진한 행동으로 인기를 끄는 인천의 고양이 순무. 인스타그램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