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 ‘사조영웅전 2017’에서 여주인공 황용역의 리이퉁. 구글이미지
근데 이 작품, 참 끈질기게 리메이크된다. 인터넷을 뒤져 보니 1976년부터 7차례나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왕자웨이(王家衛) 감독의 영화 ‘동사서독’(1994년)도 이 소설이 모티브다. 1991년인가, 학력고사가 끝난 뒤 지인의 집에서 비디오로 봤던 기억도 난다.
그 ‘사조영웅전’이 올해 환갑을 맞았다. 1957년 소설로 출간된 뒤 60년 동안 세계적 인기를 누린다. 실은 10년쯤 전 홍콩에서 작가인 진융(金庸) 선생을 인터뷰했었다. 희미하긴 한데 작가는 “난 펜을 잡았을 뿐, 소설은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며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문득 강호의 도리를 논하며 백주(白酒) 한 잔 들이켜고 싶다. 또 이렇게 술자리 핑계가 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