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톈진서 최고위급 인사 회동 ‘중한석화’ 성공 인연 리훙중 당서기 “수도권 대단위 개발 참여해달라” 中과 바이오의학 협력 가능성 커져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7일 오전 열린 텐진포럼 2017에서 개막식 축사를 하는 모습. SK그룹 제공
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7일 중국 톈진(天津)시 영빈관에서 리훙중(李鴻忠) 당서기와 왕둥펑(王東峰) 시장 등 톈진시 최고위급 인사 10여 명을 만났다. 5월 24일 상하이(上海)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다녀온 지 한 달 보름 만이다.
최 회장은 리 당서기와 2시간 반 동안 만찬을 나누며 석유화학, 정보통신 및 반도체, 친환경 에너지, 바이오의학 분야에 대한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리 당서기가 후베이성 당서기로 있을 때 SK와 맺은 우호적 협력관계가 이곳 톈진에서도 이어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SK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배터리, 액화천연가스(LNG),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강점을 가졌다. 사업 기회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덧붙였다. 리 당서기는 “톈진은 물류에서 하이테크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전환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SK가 지원해 달라”고 화답했다. 리 당서기는 또 베이징(北京), 톈진, 허베이(河北) 등 중국 주요 수도권 도시를 대단위로 개발하는 징진지(京津冀) 프로젝트에 SK가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최 회장과 리 당서기가 논의한 미래분야 중에는 바이오의학에 특히 관심이 쏠린다. SK그룹 관계자는 “만약 중국에서 바이오의학 분야 협력사업이 이뤄진다면 SK바이오팜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의 계열사인 SK바이오팜은 중추신경계 분야의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뇌전증(간질) 신약을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최 회장의 장녀 윤정 씨가 지난달 입사한 곳이기도 하다. 미국 시카고대에서 생물학과 뇌과학을 전공한 최 씨는 SK바이오팜 경영전략실 전략팀의 선임매니저로 입사했다. 입사 소식이 알려진 후 재계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SK바이오팜은 SK이노베이션이나 SK텔레콤 등 주력 계열사가 아닌 신생 회사이기 때문이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