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억 달러… EU 줄고 美는 늘어
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 금액이 96억 달러(약 11조400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105억 달러)보다 9.1% 감소한 수준이다. 도착 기준으로는 49억6000만 달러(약 5조704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4% 줄었다. 신고 기준은 외국인투자가가 투자 신고서에 적은 금액이며, 도착 기준은 국내 은행에 실제 입금된 것을 토대로 취합한 결과다.
신고 금액이 줄어든 건 지난해 상반기 유럽계 투자가가 주도한 1억 달러 이상 대형 인수합병(M&A) 자금이 올해는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유럽연합(EU)의 국내 투자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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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택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미국의 2차례 기준금리 인상과 보호무역주의, 중국의 외화유출 통제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에 영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산업부는 외국인 투자에 따른 일자리 창출을 촉진하기 위해 금액 중심으로 매겨지는 현행 가점 제도를 고용효과 중심으로 바꾼다고 설명했다. 외국인투자가에 대한 조세, 입지, 현금 지원 등 인센티브 지원 조건에 정규직 고용 수를 추가로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고용을 많이 하는 외국인 투자 기업에 대해서는 포상하는 제도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